“노인들은 한 번 치과에 가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다. 치과의사들도 노인 환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프로토콜 구축이 시급하다.”
정문규 교수(연세치대 보철과)가 SIDEX 2016 ‘M session’에 첫 번째 연자로 나선다. Maestro Session을 의미하는 ‘M session’은 치과 각 분야에서 학문적,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연륜 높은 현직 교수들의 강연으로 SIDEX 2016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세션이다. 노년치의학의 대가로도 알려져 있는 정문규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노인의 보철치료 계획과 보철치료’를 주제로 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예정이다.
정문규 교수는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맞이한 SIDEX ‘M session’을 준비하며 그동안 강의했던 매 순간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 번밖에 만날 기회가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 번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강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정년을 앞두고 느끼는 것은 요즘 의사들이 환자나 사람에 대한 것보다 기계적이고 유행적인 것에 너무 치우쳐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같은 전제조건이어도 사람이 다른 만큼 치료계획도 달라야 한다”며 천편일률적으로 진료하는 세태에 대한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정문규 교수는 노년치의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노년치의학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사회는 갈수록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치과의사들이 실감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치과 소비층의 반 정도가 노인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모든 치과에서 노인들에게 이 닦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고, 이 닦는 습관 등을 교육시켜주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인치료는 특히나 다방면에서 고려해야 되는 만큼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정문규 교수는 이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치과의사 본인의 마음상태를 먼저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노인 환자를 보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거나, 즐겨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이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해지고 이것이 치료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환자는 치료계획을 세울 때에도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삶의 질, 치료비 등 고려해야 될 사항이 많아 항상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문규 교수는 병원의 프로토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노인들은 한 번 치과에 가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는데 정작 병원에서는 노인 환자를 위한 프로토콜 구축이 잘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은 환자에 대한 모든 환경이나 상태를 잘 고려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90이 넘어서도 보철을 하는 노인, 치아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비싼 치료비용도 마다하지 않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시대는 변화해 가는 중이고, 치의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빨리 인식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 십 년간 치과의사로서 살아온 삶에 대한 경험과 함께, 노년치의학에 대한 농축된 지식의 연륜이 묻어져 나왔던 정문규 교수, 이번 강연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