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능유성(曲能有誠), 작은 일에도 성심을 다해라’
이승종 교수(연세치대 보존과)가 ‘근관치료 후 발생되는 통증의 처치’ 노하우를 전하고자 SIDEX M-session에 나선다. 치과 각 분야에서 학문적,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연륜 높은 현직 교수가 강연하는 M-session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승종 교수는 자연치아와 보존 분야에서 손꼽히는 거목으로 이번 M-session 연자로 나선 것에 대해 영광이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통증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통증이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것이다”이승종 교수는 주제 선정에 대해 “통증이 다루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물론 치료가 잘못됐거나 불가항력적으로 근관을 못 찾았다든지 등의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심리적인 문제가 많이 작용하는 것이 통증이다”며 “심리적인 문제의 경우 환자가 치료에 대해 만족하지 않거나 치료에 대해 신뢰를 잃을 경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관치료 후에 나타나는 통증에 대해 학술적·임상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하겠지만, 그 전에 미리 환자들에게 술후 통증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이후 통증이 발생했을 때의 분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이승종 교수는 환자들이 2차 의료기관으로 오는 경우 1차 의료기관에서 만족하지 않았거나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가 잘 된 경우에도 환자-의사사이에 분규가 일어나는 이유는 사전 고지 내용을 간과해 결국 서로간 신뢰를 상실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라고. ‘근관치료 후 발생되는 통증의 처치’라는 주제에 맞게 이승종 교수는 학술적인 통증에 대한 처치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이 통증의 처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실제 환자들의 증례를 중심으로 강연을 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종 교수는 현재 자연치아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10년 전 임플란트 붐이 일었고 치과 대부분의 치료가 임플란트로 경사가 기울었던 적이 있다”며 “故 윤흥렬 선생을 중심으로 치과계의 위상을 정립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모티브로 꾸린 게 자연치아운동본부다”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는 기본적인 치료에 충실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치과의사가 되자는 인식 마련을 위해 준비된 자연치아운동본부는 책자와 스티커 등을 전체 치과의사들에게 배포하는 등 갖가지 노력으로 자연치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근관치료연맹의 회장을 역임한 이승종 교수는 앞으로 근관치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지금은 10년 전과 다르게 수술 기법이 많이 개발된 상태다”며 “치수재생이 가능한 경우 근관치료의 성공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승종 교수는 그동안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좌우명인 ‘곡능유성(曲能有誠)’을 젊은 치의들에게도 당부했다. “치아는 우리 신체의 일부분이지만 불편한 치아의 기능을 회복해줄 때 치과의사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는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얻는 것이고 이것이 쌓이게 되면 본인의 자산이 된다”며 곡능유성(曲能有誠) 자세를 잊지말 것을 강조한 이승종 교수, 치의로서의 삶이 더 빛난 이유가 아닐까.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