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원장(웃는내일치과)이 오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SIDEX 2018 국제종합학술대회에 연자로 나선다. 최정호 원장은 ‘교정치료와 인공지능 : 친구인가 적인가?’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때문이었다. 바둑은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에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이세돌 9단을 꺾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러한 예상을 뒤엎은 터라 세간의 관심은 인공지능에 쏠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 이후 TV 등의 가전에서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빠지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모든 트렌드를 지배해 나갔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에까지 영향을 미쳐, 메디컬을 중심으로 딥러닝과 빅데이터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적용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치과영역에도 영향을 미칠까? 최정호 원장에 따르면 이미 인공지능은 치과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고, 활발한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적용 초기 단계까지 진입한 상황이다.
인공지능의 치과 적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의사결정, 즉 진단 단계에 있어서 활용되는 인공지능과 임상과 같이 직접적으로 치료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구강 내 스캔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치아를 분리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을 예시로 보여주는 제품이 상용화 단계에 있으며, 세팔로 분석에서 해부학적 구조의 계측점을 찾아나가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진단이 중요한 교정영역에서 발치와 비발치 등의 케이스 판별 여부를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실시한 논문도 발표된 상황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러한 사례가 조만간 상용화될 정도로 높은 정확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공지능을 활용해 세팔로 상에서 해부학적 계측점을 찾아내는 연구를 실시하고 있는 최정호 원장은 “인공지능이 찾은 계측점을 보면 정확도가 높은 편”이라며 “조만간 실제 임상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정호 원장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봤을 때 전적으로 인공지능의 힘에 의존하기보다는 인간의 판단에 접목시키는 보완적인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 원장은 “영상분석은 환자의 병소를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다. 있는 병소를 못 찾아내거나 없는 병소를 있다고 할 때 진단은 어긋난다”며 “인간이 파악한 병소와 인공지능이 파악한 병소를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진단의 정확률을 높여나가는 방법이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간의 의학적 판단에 인공지능의 분석을 접목시켰을 때 진단의 정확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최정호 원장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해서 의사의 영역을 인공지능이 모두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는데,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만약 그런 시대가 온다면, 의료계뿐 아니라 인간의 삶 전체가 지금과는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호 원장의 ‘교정치료와 인공지능 : 친구인가 적인가?’ 강의는 SIDEX 2018의 마지막 날인 6월 24일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컨퍼런스룸 402에서 진행된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