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1인1개소법 사수 및 의료영리화 저지 특별위원회 이상훈 위원장이 내년 3월 10일 치협 31대 회장단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훈 위원장은 오늘(12일) 치과의사회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상훈 위원장은 출마의 변에서 ‘민생회무’와 ‘세대교체’ 두 가지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해마다 폭발적으로 치과의사가 배출되고 있으며, 원가에도 못 미치는 건강보험수가, 극심한 보조인력 구인난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개원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대접받는 ‘사진찍기 리더십’보다는 치과계를 위해 몸을 불사르는 강력한 ‘희생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과시용 ‘보여주기식 행보’보다는 도탄에 빠진 치과의사의 살림살이부터 챙기는 ‘민생회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세대교체’와 관련해서는 “치과계 발전을 위해 70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치과계 리더들이 너무나 많은 수고를 해줘 진심으로 존경하며 감사드린다”면서도 “의사협회, 한의사협회처럼 40대 수장까지는 아니어도 위기의 치과계에도 역동적인 리더가 필요한 시기다. 패기 넘치고 경륜까지 갖춘 저에게 이제는 부디 기회를 한 번 주기 바란다. 치과계를 정말 멋지게 이끌어갈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수십 건의 소송전을 불사하며 기업형 불법네트워크치과와 전쟁을 벌여왔고, 협회장 직선제 쟁취를 위해 삭발투혼을 감행했으며, 올바른 치과전문의제 확립 및 통합치의학과 사수운동을 전개하는 등 민초 치과의사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자신의 개혁성을 어필했다. 또한 “분회와 지부를 거치며 밑바닥 회무를 착실히 익혀왔고, 특히 지난 3년간 치협 특위위원장을 맡으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았다”며 회무경험을 동시에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훈 위원장은 “치과계와 회원이 원하는 것이라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불도저처럼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1인1개소법의 보완입법을 통한 의료정의 확립 △보조인력 문제, 건강보험수가 현실화 등 민생문제 해결 △지난 선거의 최대 피해자로서 선거 후 분열된 치과계의 대화합 모색 △기공사협회, 위생사협회, 의료기기산업협회 등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치과계 낡은 관행 개혁과 존중받는 치과의사상 확립 등을 내걸었다.
부회장 후보, 개혁 성향 외부인물 1인‧현 치협 집행부 임원 2인 합류 시사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서는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부회장 후보 구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상훈 위원장은 “지금 시점에서 부회장 후보를 오픈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대략적으로나마 “한 분은 함께 개혁활동을 오래 해왔던 외부의 사람이고, 두 분은 회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차원에서 치협에서 오랫동안 회무를 추진해온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7년 당시 “앞으로 협회장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물론 치과계의 어떠한 공식‧비공식 직함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한 쪽 눈이 거의 안 보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었고, 생계와 연관된 치과 운영까지 지장이 생겨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 하지만 7~8년 이상을 치과계 개혁을 위해 헌신을 해왔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치과계가 정치판으로 변모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고, 치과계를 바로 세워달라는 지지자들과 멘토들의 조언으로 다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회원들과 교류하고 공감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SNS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소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1월 즈음 부회장 후보들을 정식으로 공개하는 한편, 협회장 출마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