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선거무효 판결,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및 직무대행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치협 임시 대의원총회 등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 내내 치과계를 뜨겁게 달궜던 치협 회장단 재선거가 김철수 후보의 단독출마로 사실상 정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동기·이하 치협 선관위)는 지난 9일 입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회장단 재선거에 김철수 前 회장(이하 김철수 회장 후보)이 단독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김철수 회장 후보는 안민호·김종훈·김영만 부회장 후보와 함께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치협 선관위는 단독 입후보에 따라 기호를 부여하지 않고 찬반투표로 재선거를 진행키로 했다. 치협 선거관리규정상 단독 입후보의 경우 투표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당선자로 최종 확정된다.
또한, 5월 8일 재선거는 문자투표와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자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하며, 우편투표를 선택한 경우 선거일 10일 전부터 선거 당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 지정 우체국 사서함에 도착한 투표용지만 인정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단독 입후보로 인해 ‘김빠진 선거로 인한 낮은 투표율’ 등을 우려하고 있어 선거 당일 투표참여율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 “정견 발표 2회 등 선거과정 원칙대로”
치협 선관위 김동기 위원장은 “단독 입후보지만 재선거 일정은 선관위 예고대로 모두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 선거 당시 절차상 문제나 규정에 대한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규정상 두 차례의 정견발표회 등도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한 차례씩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선거인명부 열람 등에 대해서도 “선거인명부 열람 및 확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회원들이 이번 재선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선거권 유무 확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치협 선관위는 지난 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선거권자의 시스템상 누락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문자투표 시스템 최종 점검을 위한 회장단 재선거 모의투표를 오는 17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치협 선관위 김동기 위원장은 “이번 재선거가 실시되기까지 치과의사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재정적인 손실도 컸다”며 “선관위는 충실한 규정 적용으로 완벽한 재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김철수 후보 “압도적 지지로 재당선 확신”
이번 재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철수 후보 측도 곧바로 출마선언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단독 입후보이긴 하지만 선대위원장, 선대본부장 등 체계를 갖추고, 회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압도적 지지로 재당선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김철수 후보는 “치과계는 지금,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압도적 재신임으로 회무 성과를 내야 합니다” 제하의 출마선언문을 통해 “단독출마는 지난 선거무효 결정으로 궐위된 김철수 집행부에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어 재신임을 묻는 것이 합당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며 “무엇보다 중단된 회무를 하루빨리 이어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철수 후보는 “회장직을 수행했던 지난 10개월 동안 복지부, 국회, 유관단체, 보건의약단체와 정책 공조를 통한 치과계 현안 해결을 위해 쉼 없이 뛰었다”며 “불과 10개월이란 기간은 많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고, 집행부 임원들은 이제 가속을 더해 일을 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 “그간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의 격려와 충고를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있다”며 “차질 없이 정책을 수행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치과계가 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선택해 달라”고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김철수 후보는 주요 정책 공약으로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 △미수련자 전문의 취득기회 확실한 보장 △문재인 케어에 제대로 된 치과계 입장 반영 등을 내세웠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