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학술대회 첫날, 치과의사들의 관심은 치의학의 기본, 치과계의 내일에 맞춰졌다.
꾸준한 인기 테마였던 임플란트보다는 총의치(보철), 수면질환(구강내과), 자연치아 아끼기(엔도) 등의 강연에 관심이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일본 보철보험의 이해와 사례(Koshihara Hideaki·동경도치과의사회 부회장)’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총의치심포지엄은 ‘무치악 환자를 위한 인상해법(권긍록 교수·경희치대 보철과)’, ‘총의치교과서적 치료과정과 실제 임상(임영준 교수·서울치대 보철과)’ 강연이 진행돼 1천석 규모의 오디토리움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7월 1일부터 틀니보험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한발 앞서 보철보험을 시행해온 일본 치과계의 현실은 여러 시사점을 제시했다. Koshihara Hideaki 부회장은 “국민의료비가 2.8배 증가할 동안 치과의료비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면서 “보험적용되는 레진상 완전틀니의 경우 수가는 33,280엔으로, 인공치, 초·재진료, 사후관리 비용은 별도로 추가된다”고 전했다. “환자들이 원하는 잘 떨어지지 않고 잘 씹히는 틀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상채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한 권긍록 교수는 “틀니의 경우 자연치에 비해 1/4, 1/5 정도의 기능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틀니 보험화를 앞두고 틀니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보험적용이 또 다른 블루오션을 만들 수도 있다는 다소의 기대감도 강연의 기대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주제로 한 정진우 교수(서울치대 구강내과)와 송윤헌 원장(아림치과병원)의 강연도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었다. “수면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구강내 장치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음에도 치과의사보다는 이비인후과나 한의과의 관심이 더 높다”는 데 대한 문제의식에 참석자들도 공감을 나타냈으며, “치과의사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역”이라는 설명에 새롭게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집중도는 더욱 높아졌다.
자연치아 아끼기 심포지엄은 유례없는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치의학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주제를 가진 학술대회들이 꾸준히 이어지며 관심을 유도해왔지만 강연장을 가득 채울 정도의 인기를 모은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김미리 교수(서울아산병원 보존과), 신수정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보존과), 최용훈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보존과)가 릴레이 강연을 이어간 이번 심포지엄은 학술대회 첫날 가장 인기있는 강연으로 손꼽혔다.
3,575명이 학술강연장을 찾은 어제(23일)는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의 일반·교양강좌도 이어져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