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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첫 직선제, '미투표자' 문제로 후폭풍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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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협회장 관권선거-투표권 박탈, 엄중한 책임 물어야"
김철수 "미투표자 문제 관권선거 비화, 책임 추궁 이뤄져야"
박영섭 "3일, 재투표 및 진상조사 촉구집회, 결선 개표 거부"

지난 28일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 제30대 회장단 선거가 다득표 1위(기호 2번 김철수 후보)와 2위(기호 3번 박영섭)의 결선투표로 최종 당선인을 가리게 된 가운데, 선거 당일부터 지금까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8일 회장단 선거는 전체 유권자 1만3,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 1만975명과 우편투표 2,925명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중 우편투표 참여자는 1,406명으로 48.0%의 투표율을온라인 투표는 7,714명이 참여해 70.5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 투표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투표권자 1975명 중 1,000명 이상에게 투표문자가 제대로 발송되지 않았거나, 문자 송수신 방식의 투표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것(치협 선관위 발표는 수백명 이상).


실제로 선거일 당일 오후 기호 2번 김철수 후보는 치협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오후 3시 현재 각종 오류로 인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유권자의 민원이 속출하는 등 첫 직선제 선거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투표시간을 연장하고, 미투표자들의 면허번호, 핸드폰 번호 등 투표에 필요한 개인정보 수정을 허용해 회원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투표방법을 홍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선거는 별다른 후속조치 없이 그대로 마무리 됐고 이후 투표 종료 후 개표 여부를 놓고 김철수 후보 등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치협 선관위와 세 후보의 협의 역시 길어지면서 개표는 2시간 30분 이상 지연됐다.


최종적으로 선관위와 세 후보는 결선투표 시 미투표자의 개인정보 수정을 29일 하루 동안 가능케 한다는 조건 하에 개표에 합의했다. 그 결과 기호 2번 김철수 후보와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득표 순)가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됐지만, 결선진출의 기쁨을 누리지도, 결선 탈락의 아쉬움을 달랠 사이도 없이 모든 후보들이 굳은 표정으로 개표장을 빠져 나가면서 불행은 예고 됐다. 


특히 득표 1위부터 3위까지 100표 미만으로 순위가 결정되면서, 미투표자 문제는 선관위 업무소홀로 인한 투표권 박탈, 관권선거 등으로 비화되며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상훈 후보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는 졌으나, 협회장의 불법 관권선거와 유권자들의 투표권 박탈은 누구의 당선 여부를 떠나 반드시 규명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치과계를 위해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최악의 후보를 막는 차선의 후보라도 현명히 선택해주길 당부드린다”고 30일 결선투표에 투표권을 행사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결선투표에 진출한 기호 2번 김철수 후보와 기호 3번 박영섭 후보 역시 잇달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같은 날 기호 2번 김철수 후보는 ‘선관위는 3월 28일 협회장 선거 관련 모든 의혹들을 회원들 앞에 낱낱이 밝혀라’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일부 보도에 따르면 유권자 중 약 1,000명이 선관위 직무부실로 투표권을 박탈당했고, 심지어 대구지부는 유권자 중 120여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관권선거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법적 판단을 통해 반드시 추궁해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첫 직선제 선거가 선관위의 준비부족과 미숙한 대처로 인해 회원들의 혼란은 컸고, 다수의 미투표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고 말한 기호 3번 박영섭 후보 역시 “다른 후보들과 함께 경쟁했던 저는 공동 책임자로 부당하게 낙인찍혀 두 후보의 공격을 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며 “선거 과정의 결과가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데 동의하며, 혼란과 분열을 극복하고 치과계가 하나로 되기 위해 재투표를 해야 하고, 선관위의 결선투표 강행으로 제가 당선이 되더라도 재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박영섭 후보의 재투표 제의에 대해 이상훈 후보 측은 이튿날인 30일 두 차례의 보도자료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상훈 후보는 박영섭 후보의 재투표 제안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직도 박영섭 후보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과 재투표 실현에 대한 여러 우려가 많다”며 △중앙선관위(K-Vote)에서 대선 때문에 4월 중에는 일정을 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당선 후 재투표가 불가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당선자 결정 후 현실적으로 재투표 논의가 어려울 것을 감안할 때 결선투표 개표 거부나, 결선투표 참여거부 후 후보사퇴 용의가 없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영섭 후보 측은 31일 “오는 3일 치과의사회관 앞에서 치협 회장단 선거 재투표 및 선거 관련 진상조사 촉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박영섭 캠프는 결선 투표함의 개봉을 거부하고, 선관위와 세 후보의 합의하에 재투표를 요구한다”며 “결선투표 개표일인 4일 이전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개표시간인 오후 8시에 향후 대책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한편, 치협 제30대 회장단 선거는 지난 30일 온라인 결선 투표를 마무리했으며, 현재는 우편 투표가 진행 중이다. 우편투표는 오는 4일 오후 6시까지 지정된 우체국에 도착한 투표용지에 한하며, 개표는 당일 오후 8시로 예정돼 있다.


최학주 기자/new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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