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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특집 인터뷰] 기호 3번 박영섭 협회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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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과 열정으로 행동하는 협회장 될 것”

“누군가는 지방대 출신 협회장 후보가 나온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대학과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을 적임자로 기대하고 적극 지지해줬다. 이제 그 염원을 현실로 만들겠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키워드는 ‘봉사’였다고 말한 기호 3번 박영섭 후보. 개원과 함께 시작된 구 회무, 삶의 깨달음을 줬던 봉사활동, 그 경험과 실천정신을 바탕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0대 회장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방황했던 청소년, 치과대학에서 빛을 발하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라면, 한 해 휴학까지 해야 했던 고등학교 때가 아닐까요?”


반듯한 이미지의 박영섭 후보에게도 두 번의 숨고르기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건강상의 이유로 휴학을 해야 했고, 1년 뒤 복학한 후에는 후배들과 같이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방황도 했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했지만, 고3때까지도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재수 끝에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2기로 입학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는 역동적인 시대의 흐름을 타게 된다. “치과대학에 들어오고 광주민주화운동이 터지고 엄청난 시위가 있었죠. 그 중심에서 많이 참여하기도 했고요.” 당시 대학생들이 그러했듯 공부보다는 시위가 일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 치의예과 총대를 맡으면서 대외활동의 폭이 커졌다. “신생 대학이다 보니 이런저런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던 박 후보는 전국 치과대학을 직접 찾아다니며 각 대학의 시설, 교수, 교육 전반을 분석, 모교에 개선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는 것이 싫어 ‘술 많이 마시기 대회’에 나가 1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승부사기질도 타고난 박 후보. 보철과 수련을 받은 후 군의관이 되기 위해 영천3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시기에도 진가가 드러났다.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가 함께 훈련을 받는 속에서 치과의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중대장을 맡았고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 같이 훈련받았던 치과의사들에겐 지금까지도 흐려지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회 회람 돌리며 회무에 첫 발, ‘봉사’는 나의 힘


군의관을 마치고 청주에서 1년 개원했던 박영섭 후보는 이내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의 개원생활도 녹록할 리 없었다. “이곳은 지금도 단독주택 밀집지에 조선족들이 많이 산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은 지역이라 큰 돈을 벌진 못해도 진상환자는 적은 장점이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개원의로서 자리잡는 데는 내원 환자가 많아지는 것 못지않게 주위 치과의사들의 힘도 절대적이다. “개업하자마자 라미네이트가 떨어져 찾아온 환자가 있었어요. 가까이 개원하고 계신 조용진 선생님께 급히 재료를 구해다 쓴 것이 인연이 돼 구회 회무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관악구에 개원한 그해, 조용진 원장의 추천으로 반회 총무를 맡게 됐고, 회람 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그렇게 치과도, 구회 일도 바쁘게 뛰어다녔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던 시기, 꽃동네 봉사를 다니던 중 박타데오 수녀를 만났다. 어렵게 치과대학을 졸업했지만 돈을 벌기보다 평생 봉사를 하며 사는 길을 택했다는 박타데오 수녀의 모습에 “이런 삶도 있구나”하는 충격을 받았다. 개원을 하면서 늘 마음 한구석 빚진 마음이 있었던 이유를 찾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열린치과의사회’ 창립멤버로 활약하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인천 남동공단 외국인근로자부터 IMF로 인한 노숙인을 위한 무료진료, 노인복지센터, 중국동포의 집, 하나원 탈북자 진료까지 영역을 넓혀 나갔다. “2003년부터 탈북자 지원을 위해 하나원을 찾았는데, 매주 꾸준히 진료봉사를 오는 우리를 보고 ‘봉사에 미친 사람들 같다’고 하더라고요” 보철치료까지 확대하면서 정부, 기업의 지원을 이끌며 봉사에 매진했고, 이러한 활동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서의 교훈, 盡人事待天命…치과계를 위해!


박영섭 후보에게 물었다. 협회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왜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하는지… 그의 대답은 간결하고도 명확했다. “회무를 하면서 수많은 성과를 얻었고, 그 과정에서 쌓아온 정·관계 등 폭넓은 인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다. 어떤 어려운 일이나 풀어야 할 과제가 있을 때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대화해 나가야 할지를 터득한 것,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자산이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치과계에 봉사하고 싶다”는 것.


관악구회장을 지내고 이수구 협회장 시절 치무이사로 입문, 현재까지 치무담당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치과의사들과 가장 밀접한 정책을 다루고 정부, 국회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파트이다 보니 정책 추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 치과위생사의 파노라마 촬영이 문제가 돼 전국적인 환수조치가 이뤄지고 있던 시기, 권익위를 직접 찾아가고 근거자료까지 만들어 동분서주하며 문제를 해결했던 일. 장애인치과병원을 권역별로 설치해야 한다는 치과계의 요구를 달성하기 위해 예산처를 쫓아다니며 설득에 나서 이뤄냈던 일.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치과의사 공급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을 때 ‘치과의사 공급과잉’ 결론을 이끌었던 일. “치과계에 필요한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기본 다섯 번은 찾아가 대화를 시도하고,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한다”고.


그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은 ‘박영섭=진정성과 열정’으로 정의한다. “소신껏 일하고 성과를 도출해내는 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영섭 후보, 이제는 3만 회원의 선택을 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



본지가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0대 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선거특집기획을 선보인다. 그 첫 번째 구성은 협회장 후보 3인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심층 인터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는 표현처럼 우리가 선택해야 할 협회장의 살아온 길, 일궈온 성과를 눈여겨보며 협회장으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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