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를 앞 두고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지난호(719호)에 후보별 심층 인터뷰를 게재한 데 이어 이번 호부터 총 3회에 걸쳐 정책검증 시간을 갖는다. 본지 편집국이 던진 첫 번째 주제는 개원가 최대 현안인 ‘치과보조인력 구인난’. 각 후보자의 전문성, 정책 실현가능성을 따져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다음호에는 선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회비인하’에 대한 답변을 듣는다. <편집자주> |
“치과보조인력난, 박영섭이 반드시 해결합니다”를 구호로 내건 박영섭 행동캠프는 협회장 당선 시 해결해야 할 제1과제로 보조인력 구인난을 꼽았다.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는 “현재의 의기법은 치과의사도, 치과위생사도, 간호조무사도 누구 하나 승자가 없는 개악이었다”면서 “직능 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치과 모두가 잠재적인 범죄자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선과 동시에 3개 단체 합의를 통해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안된다면 감사원을 비롯해 정부 부처에 실상을 알리고 해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개원가는 민란 수준인데 가능성 여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면서 “무조건 이뤄내야 할 과제이며, 해결할 수 있는 개정”이라고 말했다.
박영섭 후보는 ‘치과진료간호조무사제도’ 신설 및 법제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구인난 해소를 위해 현재 가동 중인 특성화 고등학교를 더욱 활성화시켜 치의보건간호과 졸업생 수를 늘려가는 한편, 간호조무사학원 내 치과진료과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것이 우선.
그러나 이를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에게 수여하는 ‘치의보건간호과 인증서’와 간호조무사학원을 이수한 학생에게 부여하는 치협 차원의 민간자격증 ‘치과전문간호조무사’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법으로 자격을 부여할 경우 취업준비생의 유입이 확대되고, 취업 후에도 법적인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실질적인 보조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법제화가 이뤄질 경우 기 배출된 치과전문간호조무사와 치의보건간호과 졸업생이 같은 자격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경과조치를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 사회 청년실업 문제가 이토록 극심한데 왜 치과계만 구인난에 시달리도록 방치하느냐”고 주장한 박영섭 후보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치과계에 유입될 수 있는 외부 인력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치과진료간호조무사제도 신설은 구인난 해결의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서 극심하고, 대도시에서도 번화가를 벗어날수록 심각해지는 구인난은 바로 지리적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유휴인력의 적극적인 유입이 그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유휴인력을 보다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과계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지금까지는 정직원 우선, 실장보다는 나이가 어린 스탭을 고용하고자 하는 치과가 대부분이다 보니 경력이 단절됐던 스탭들이 다시 치과로 돌아오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는 것. 박영섭 후보는 “미국의 경우 치과위생사 평균 연령이 45세, 60세가 넘는 위생사도 근무한다”면서 “원장부터 직원의 나이에 대해 오픈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취업을 돕기 위해 치위협과 함께 매칭 작업을 하고, 재취업을 위한 연수시설을 만들고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구인난에 구인비용까지, 개원가의 막대한 고민 해결을 위해 구인구직사이트 구축도 강조했다. “치협과 치위협이 함께 운영하는 구인구직사이트를 무료로 운영하고 치과위생사, 치과의사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면서 “치과위생사 보수교육, 치과의사 학술대회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이 사이트를 통해 구직에 성공한 진료스탭에게는 특별 경품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운영, 관심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세부계획도 세웠다.
박영섭 후보는 “치과위생사 파노라마 촬영 법제화, 치위생학과 정원 증원 등 보조 인력에 관한 굵직한 결과를 이뤄 낸 바 있다”며 치무이사, 치무담당부회장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성으로 자신있게 해쳐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