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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협회장 선거, 3만 회원의 선택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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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박영섭-이상훈 본격 레이스 돌입…장영준 “연초까지 입장 보류”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 역사에 남을 첫 직선회장 선출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치협은 오는 3월 28일 첫 직선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과 우편투표를 통해 치러지는 이번 직선제의 유권자는 대략 1만5,000~2만명 사이가 될 전망이다. 50%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하지 못했을 경우 곧바로 상위 득표자 2인에 한해 결선투표까지 치를 예정으로, 그 결과는 이르면 선거일 당일인 3월 28일, 늦어도 결선투표가 마무리되는 4월 초순에는 공개된다.


201명 대의원을 대상으로 치러지던 선거가 지난 2014년 1,481명의 선거인단제로 변모하고, 드디어 2017년 회원의 의무를 다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직선제로 문호를 넓혔다.


그간 직선제는 치협 대의원총회 단골 상정안건이라 할 정도로 치과계의 오랜 염원이었다. 회원이 직접 회장을 선출한다는 대의명제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얼마나 많은 회원이 참여할 것이며, 회원들이 인정할 만한 득표율을 얻은 회원이 선출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결국 그 해답은 오는 3월 협회장 선거에서 확인된다.


첫 직선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는?

지난 연말부터 치과계는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공식 출사표를 던진 건 이상훈 예비후보였다. 이상훈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협회장 선거 이전부터 직선제를 주창해온 인물로 3파전으로 치러진 지난 선거에서 결선까지 올라가는 파란을 일으켰던 당사자다.


지난 6년간 직선제, 1인1개소법 사수, 불법네트워크 척결을 주장하며 치과계에 인지도를 쌓은 이상훈 예비후보는 “지난 선거인단제에서 20%를 차지했던 고정 대의원 수의 소멸과 동문회 선거의 약화는 개혁캠프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공조직에서 회무경험이 타 후보보다 부족하지만 치개협 회장, 치과계바로세우기비상대책위원장, 올바른전문의제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 민심과 같이해 온 이력을 볼 때 다른 후보들보다 일반 회원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이상훈 예비후보는 젊은 층을 대변하는 인물, 개혁성향의 인물로 자칭했지만 그 사이 3년의 세월이 흘렀고, 당시 회원 성금으로 집행한 선거운동 자금과 관련한 소송이 아직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3인의 러닝메이트와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연 박영섭 예비후보는 뛰어난 실무감각, 정관계 인맥 등 정치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치협에서 치무이사, 치무담당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정부, 국회와 꾸준히 협상을 해온 것이 장점이다. 박영섭 예비후보는 “구회에서 시작해 치협에 이르기까지 25년이 넘는 오랜 기간 회원들을 위한 회무에 봉사하면서 느낀 점은 ‘치과계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사실”이었다며 “서로 헐뜯고 분열된 치과계를 바로잡아 3만 회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의로운 치과계, 회원간 소통을 이뤄내는 강한 치협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박영섭 예비후보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집행부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현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호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집행부에서 출마한 회장 예비후보에게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27일, 마지막으로 공식 출사표를 던진 김철수 예비후보는 치협 법제이사를 거치고 치과미래정책포럼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꾸준히 협회 입성을 타진해온 인물이다. 지난 2014년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역전을 꿈꾸며 협회장을 준비해왔다. 김철수 예비후보는 “그간 선거를 치르며 때로는 아픈 경험도 했지만, 나름대로 치과계를 보는 시각도 유연해졌고 애정도 각별해졌다”며 “이번에는 꼭 회원들의 선택을 받아 혁명이 아닌 안정 속에 개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철수 예비후보에게 있어 장점이자 단점은 현 집행부와의 연결고리에 있다. 집행부를 비판하고는 있지만 부회장 후보군으로 소개된 인물 모두가 현직 치협 임원이라는 점에서 집행부와 대치되는 야당 성향을 자처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회무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회무 경험이 많은 부회장 예비후보들은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번 선거는 첫 직선제라는 의미 못지않게 후보군마다 특별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상훈 예비후보는 덴트포토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높여온 민초 치과의사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박영섭 예비후보는 지방치대 출신 첫 협회장 도전이라는 의미를, 김철수 예비후보는 ‘삼전사기’의 쓰러지지 않은 오뚜기 정신을 담아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초 치협 부회장직을 전격적으로 사퇴한 후 행복한치과만들기준비위원회를 결성, 사실상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피력했던 장영준 前 치협 부회장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우리는 이런 협회장을 원한다, 소통-정책 능력 우선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의 출사표를 들어봤다면, 선거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지에 대한 파악도 중요한 부분이다.


본지는 전국 시도지부장들에게 “첫 직선 회장은 어떤 인물이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회원들의 생각을 가장 가까이서 청취하고 치협에 전달하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는 지부장들이 1순위로 꼽은 것은 역시 ‘소통하는 협회장’이었다. 지부, 회원과 소통하고 회원 밀착형 회무를 추진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장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치과계의 현실을 반영, 회원들의 개원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관점에서 치과계 주요 현안에 대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있는 협회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외에도 회원들의 회비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7년,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고, 치과계는 변화의 바람 속에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치과계 안팎으로의 혼란과 어려움으로 뒤덮힌 긴 터널을 지나온 치과계가 새로운 리더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시기. 첫 직선제가 진정한 회원의 축제로,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결론으로 귀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람이 커지고 있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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